올해는 배추값이 내렸다는 뉴스와 김장비용이 부담이라는 뉴스가 같이 나옵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배추와 무는 싸졌고 양념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 11월까지 기다려야 하나"가 애매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수치로 하나씩 따져 보겠습니다.
배추값, 지금 얼마인가
10월 8일 소매가 기준입니다.
| 품목 | 소매가격 | 전년 대비 |
|---|---|---|
| 배추 | 포기당 5,833원 | 12.85% 하락 |
| 무 | 개당 2,292원 | 17.94% 하락 |
| 새우젓 | kg당 18,984원 | 23.43% 상승 |
| 국산 깐마늘 | kg당 10,711원 | 0.13% 상승 |
배추와 무는 확실히 내렸습니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122만 2천 톤으로 전년보다 19.3%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평년과 비교해도 3.2% 많습니다. 작황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그럼 지금 사면 되나
아닙니다. 기다리는 쪽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유통되는 배추는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의 물량입니다. 가을배추와 가을무는 아직 밭에 있습니다. 10월 하순부터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가격은 지금보다 더 내려갑니다. 농업관측 쪽에서도 김장철 가격이 현 시세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도 앞으로 10~15일은 지나야 올해 가격 흐름이 잡힌다고 봅니다. 즉 지금은 아직 판단할 시점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김장비용은 부담이라고 하나
김장 재료비에서 배추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젓갈과 양념이 올랐습니다.
- 새우젓 — 전년보다 20% 이상 상승
- 깐마늘 — 전년보다 높은 수준
- 고춧가루 — 전년보다 소폭 상승
배추 10포기를 산다고 해도 양념 한 세트는 따로 들어갑니다. 배추에서 아낀 돈을 양념에서 다시 쓰게 되는 구조라, 전체 비용이 배추 하락폭만큼 줄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작년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0만 1,151원이었습니다. 전년보다 5.6% 낮은 수준이었고요.
그래서 언제 담그는 게 좋나
김장 적기는 날씨로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일 평균기온이 4℃ 이하로 내려가고 최저기온이 0℃ 근처에서 유지될 때를 적기로 봅니다. 너무 따뜻하면 빨리 시고, 너무 추우면 배추가 얼어 양념이 배지 않습니다.
| 지역 | 통상 적기 |
|---|---|
| 강원 산간·중부 내륙 | 11월 상순~중순 |
| 서울·경기·충청 | 11월 중순~하순 |
| 호남·영남 | 11월 하순~12월 상순 |
| 남해안·제주 | 12월 상순~중순 |
해마다 기온에 따라 1~2주씩 당겨지거나 밀립니다. 11월 들어 기상청 중기예보를 한 번 확인하고 날짜를 잡으시면 됩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11월 중순 전후가 배추값 하락과 김장 적기가 겹치는 구간입니다.
담그는 게 나을까, 사 먹는 게 나을까
올해는 판단이 갈립니다.
담그는 쪽이 유리한 경우 — 20포기 이상 많은 양을 하는 집입니다. 배추값이 내렸으니 양이 많을수록 절감 효과가 커집니다. 양념값 상승분을 배추에서 상쇄할 수 있습니다.
사는 쪽이 나은 경우 — 1~2인 가구나 10포기 이하 소량입니다. 양이 적으면 배추에서 아끼는 금액이 얼마 안 되는데 양념은 최소 단위로 사야 해서, 포기당 단가가 오히려 올라갑니다. 여기에 노동력과 시간까지 넣으면 포장김치가 싸게 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올해는 소량 김장 가구가 포장김치로 옮겨가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배추와 무는 작년보다 싸졌지만, 지금은 아직 가을배추 출하 전이라 더 내려갈 여지가 있습니다.
양념과 젓갈이 올라서 전체 김장비용은 배추 하락폭만큼 줄지 않습니다.
10월 하순에 가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11월 중순 전후로 날짜를 잡는 것이 무난합니다.
.jpg)
0 댓글